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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키움 히어로즈 변상권 DUGOUTV

dugout*** (dugout***)
2021.0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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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경험이 적은 초보가 일반적인 확률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때 쓰는 말이다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여러 원인이 꼽히곤 한다개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유는 용기다초보는 책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정관념과 선입견 없이 행동할 수 있다이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하지만 초심자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설렘이다낯선 환경과 적당한 긴장감은 컨디션을 끌어올린다이런 마음가짐은 할 수 있다라는 기분 좋은 착각을 일으키고끝내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그리고 그 순간그것은 더는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 된다변상권의 행운도 그렇다.


Photo 키움 히어로즈 Editor 조예은


변상권_(1).jpg


2020시즌 성적

 

경기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OPS

35

0.274

0.281

0.403

1

16

7

0.684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네요자기소개 부탁해요. (12월 3일 인터뷰)

안녕하세요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변상권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11월에 마무리 훈련을 치르고 지금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운동하고 있어요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요.

 

마무리 훈련에선 주로 어떤 운동을 했나요?

올해 감독님께서 기본기를 많이 강조하셨어요그 부분에 다시 초점을 맞췄죠그래서 기본적인 훈련을 많이 했어요.

 

#처음이라는 특별함

 

1군을 처음으로 밟은 시즌이에요소감이 궁금해요.

올해 세운 목표 중 가장 큰 목표를 이루게 돼서 너무 기뻐요. 1군에 있을 땐 정말 꿈꾸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너무 좋은 경험이었고개인적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죠(다른 목표도 궁금해요.) 데뷔 첫 안타안타 한 개 정도는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5월 17일 정식 계약을 하고 바로 콜업됐잖아요.

처음 받아본 콜업 전화였어요전화를 받고 난 다음에는 얼떨떨하고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그래서 바로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렸어요. 2군에서 많이 도와주신 코치님들직원분들께도 바로 전화했죠.

 

그날 1군 첫 안타도 쳤잖아요. VAR(Video Assistant Referee,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움을 받았어요.

맞습니다. (웃음리플레이 영상을 보는데제가 봐도 공의 위치가 너무 애매하더라고요그래서 판독 시간도 길어졌고요그때 구장에 울려 퍼지던 비디오 판독 음악이 아직도 기억나요정말 사람을 살 떨리게 하더라고요첫 타석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3분 동안 정말 조마조마했을 것 같아요.

솔직히 타석에선 별로 떨리지 않았는데판독 결과를 기다릴 땐 정말 떨렸어요기다리는 내내 제발 안타였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죠다시 중심에 맞춰서 그만한 타구를 만들 자신이 없었거든요.


변상권_(4).jpg


9월에 첫 홈런을 쳤어요.

상대 투수 공이 너무 좋았어요그래서 늦지 않게 쳐야겠다고 생각했죠마침 변화구가 실투여서 운 좋게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쉽게도 바주카포 세리머니는 못 했어요.

하필이면 그날 바주카포가 없었어요. 2회에 ()하성이 형도 홈런을 쳤는데 세리머니를 못 했어요저야 홈런을 칠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해서 그저 오늘도 안 챙겨왔구나라고 생각했죠그런데 막상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오니 바주카포 생각이 나더라고요한번 쏴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어요.

 

뒤늦게라도 한번 쏴봤는지 궁금해요.

고척에서 몇 번 만져봤어요그리고 우천 취소됐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날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쏴봤죠(바주카포 손맛은 어땠나요?) 홈런치고 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여러 갈래의 길

 

아마추어 시절 기록을 보면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어요.

원래는 내야수였어요입스(Yips, 심리적 압박감으로 경기 중 실수를 하거나 근육 경직 등이 나타나는 현상때문에 고등학교에선 외야수로 뛰었죠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팀에 1루를 볼 선수가 없었어요결국내야수 출신인 제가 1루를 봤죠제가 제법 1루 수비를 잘했어요고등학교 감독님 눈에도 제가 괜찮았는지 3루수를 권하시더라고요대학교 진학에 유리한 부분도 있었고요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땐 3루수로 뛰었어요.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육성선수로 입단할 때까지는 내야수였던 거네요.

프로에 올 때는 유격수였어요대학교에서 계속 유격수로 뛰었거든요그런데 다시 공을 던지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고민이 있었어요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2군 감독님께서 위로 차원에서 한 번 외야로 내보내 주셨죠(일회성 포지션 변경이었네요.) 그런데 내야에선 더는 안 되겠더라고요생각보다 외야에서 잘하기도 했고요그래서 아예 외야로 가게 됐죠아직도 수비할 때 가장 긴장해요.


변상권_(7).jpg


재능대학교 시절 기록이 정말 좋더라고요.

고등학교 시절엔 제 야구에 자신이 없었어요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제 야구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대학교에 올라가선 자신 있게 했어요생각보다 결과도 잘 나왔고또 거기에 영향을 받아서 야구가 더 잘 풀렸고요고등학교 3학년 막바지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았던 부분이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처음 1군을 밟고 일주일 뒤 퓨처스리그로 내려왔어요.

콜업되기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지금 생각해보니 컨디션이 내려간 시기였던 것 같아요. 1군에 다녀오고 나니까 욕심도 생겼죠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다 보니 오히려 더 안 됐어요당연히 결과도 좋지 않았고요.

 

8월에 다시 1군에 올라와서 대수비 요원으로 뛰었어요.

올라오기 전부터 저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어요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그래도 경험상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어요.

 

8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어요그즈음에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솔직히 그날은 운이 정말 많이 따랐죠정타가 하나도 없었는데 전부 안타가 됐으니까요(타점도 많이 올렸어요.) 코치님이나 선배님들도 유독 제 앞에 주자가 많이 깔리는 것 같다고 그러셨어요저도 그렇게 느꼈고요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귀여움으로 승부한다

 

키움에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이 많아요.

()지영 선배님께서 굉장히 많이 챙겨주세요김신회 선수와도 친하고요오늘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도 했어요(재능대 후배인 조범준 선수도 같은 팀에서 뛰고 있어요.) 맞아요. 5분 거리에 사는 이웃사촌이에요.

 

친하게 지내는 선배가 있다면?

2군에 있는 선수들과 친해요. 1군에 올라와선 ()원태 형과 친해졌죠(두 선수는 어떻게 친해졌나요?) 원태 형이 저를 귀엽다고 많이 챙겨주셨어요저도 친해지고 싶어서 간식도 사달라고 하고많이 까불었죠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장난도 받아주시다 보니 아주 친해졌어요.


변상권_(9).jpg


2021 신인들과 많게는 5살 정도 차이가 나잖아요다들 첫인상이 어땠어요?

아직 고등학생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더라고요저와 비슷한 나이 같아요다들 성숙하게 생겼어요요즘 애들이 다들 워낙 성숙해서. (웃음또 제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잘해야 하니까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상권 선배는 어떤 선배인가요?

그건 후배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요제가 답할 수 없는 것 같아요(본인이 생각하기엔 어때요?) 저는 그렇게 어려운 선배는 아닌 것 같아요물론 어려워하는 친구도 있지만다들 한두 살 차이니까요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면서 다가와 주는 게 저한테는 더 고마워요.

 

주효상과 너무 닮아서 마스크를 쓰면 헷갈린다는 의견도 많아요.

너무 많아요심지어 엄마도 마스크를 쓰면 못 알아보겠다고 하셨어요그게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주효상 선수의 반응은 어땠나요?) 효상이가 먼저 저한테 와서 이야기를 꺼내요. “팬들이 우리 닮았다는데 어떡하냐라고요한번은 제가 수비 연습하고 들어가는 사진 기사에 주효상수비 연습 끝나고라는 제목이 붙었어요효상이가 그걸 저한테 보여주더라고요.

 

별명이 많아요특히 선수들 사이에서 ‘()요미라고 불리던데요.

원태 형만 그렇게 불러주세요. (웃음)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으면서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어요혹시 팬이 지어준 별명을 알고 있나요?

마라 상권은 알아요동갑인 직원 친구가 이야기해줬어요(마음에 드나요?) 그렇다기보단 이런 별명이 다 관심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강남 상권이라는 별명도 있던데.

본 것 같아요. (웃음제 이름을 검색창에 치면 주변 상권이 엄청 많이 나와요그래서 그런 별명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변상권_(3).jpg


반려견 심바’ 자랑 좀 해주세요.

너무 귀여워요지금 옆에서 자고 있거든요아직 이갈이를 해서 깨물긴 하는데 배변 훈련도 굉장히 높은 확률로 성공하고요심바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산책시킬 때 귀엽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뿌듯해요.

키움에 반려견과 함께 사는 선수가 많아요강아지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하나요?

()웅빈이 형도 몰티즈를 키워서 많이 물어봤어요. ()우진이나 ()정후와도 강아지 이야기를 해요.

 

#기억해야 할 선수

 

2020시즌 35경기 동안 홈런은 한 개밖에 없지만 2루타는 5개나 쳤어요중장거리 타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중장거리 타자를 지향하진 않아요중심에 정확하게 맞추려고만 생각하죠그러다 보면 좋은 포인트에서 맞아서 장타가 나오기도 하고요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 비시즌 동안 타구의 질이나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발전시키려고 해요.

 

반면에 출루율은 아쉬웠어요적극적인 타격을 지향하나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는 생각도 있었어요물론 투수의 기량 차이 때문에 제가 대처를 못 한 부분도 있죠볼넷을 두세 개는 놓친 것 같아요.

 

당겨치는 타구가 많은데타격을 바꿀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밀어치는 타격을 못한다는 걸 저도 몰랐어요최근에 깨달았죠아무래도 바깥쪽 공보다는 몸에 가까운 공을 더 잘 쳐요모두 잘 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요굳이 못 치는 공에 미련을 두지 않고잘 치는 코스에 집중하려고 해요.

 

2021시즌 목표가 궁금해요.

오랫동안 1군에 머무르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구체적인 숫자로 정한다면요?) 100경기 정도 1군에 등록돼 있으면 좋겠어요.


변상권_(8).jpg


··주에서 각각 분야별 롤모델을 꼽자면요?

후배지만 정후가 배울 게 많은 선수라고 생각해요타격이나 외야 수비도 잘하고주루도 센스 있게 잘해요.

 

팬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잘해주는 선수요긴장될 법한 상황에도 잘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해야 할 부분은 하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평소에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인가요?) 아뇨저 긴장 엄청 많이 해요.

 

<더그아웃 매거진공식 질문입니다변상권에게 야구란?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접해보지 못했을 것이 많아요야구가 제게 많은 것을 준 셈이죠그래서 야구는 선물이에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드셨을 텐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번 시즌 보여드린 것보다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할 테니 내년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그리고 재미없는 인터뷰일지라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설렘의 또 다른 말은 떨림이다긴장하다 못해 심장 소리까지 들리곤 한다설렘의 유통기한은 짧다금세 익숙해지고 당연해진다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안정감이다계속 놓치던 공이 갑자기 보이는 기분항상 잡히지 않던 타구가 마법처럼 글러브에 빨려드는 순간이 온다경험은 지층처럼 탄탄히 쌓여 신인을 베테랑으로 만든다변상권의 2021년을 더욱 기대하는 이유다.


117_광현지만.jpg
▲ 더그아웃 매거진 11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7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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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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