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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wins] LG 트윈스 최성훈 DUGOUTV

dugout*** (dugout***)
2021.04.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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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을 위해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이긴다'라는 말이 있다최성훈이 그렇다지난 2012년 입단해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긴 재활의 시간 동안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내고 끝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그리고 지난해프로 10년 차를 맞이하며 마침내 훨훨 날아올랐다입단 이후 8년 만에 시즌 전체를 완주했고위기 상황마다 등판해 강타자들을 상대하며 LG 트윈스의 든든한 구원 투수로서 역할을 해냈다. 2021시즌 야구 인생의 대전환을 예고한 최성훈그의 절정은 아직 오지 않았다

 

Photo LG Twins Editor Donghee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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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생 전반전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인터뷰인데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3 5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LG 투수 최성훈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이 창간 10주년을 맞이했어요.

제가 올해로 프로 10년 차인데 <더그아웃 매거진>도 어느덧 10주년이 됐군요. 저와 함께 앞으로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 파이팅! (웃음)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당시 한화 이글스 류현진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는데 어떻게 기억하나요?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고요. 그때는 제가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손꼽을 정도로 정말 좋았어요. 특히 상대 투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류현진 선수여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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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에서 8년 만에 시즌 전체를 완주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지난 10년 동안 LG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고 자신감도 잃었는데요. 작년 2020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그런 면에서 큰 소득을 올린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완주 후 주변의 축하를 많이 받았죠?

부모님과 아내가 가장 기뻐했어요. 주변 사람들도 잘했다고 덕담을 해주셨고요.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재활은 힘든 과정인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재활 자체가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경기에 나가서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활에 임했어요. 뒤돌아보면 그런 마음가짐이 힘든 재활을 이겨내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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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극복과 관련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부상을 당하면 심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또 몸이 얼른 나아야 경기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꾸준히 믿는 거예요. 뻔한 얘기지만 자신을 믿고 참고 견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기고, 경희대 출신이에요.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학교 야구부 시절에 성급했어요. 프로에 가야겠다는 걸 너무 의식해서 부담감이 컸거든요. 부담감은 가질 수밖에 없지만, 때로는 그 부담감이 앞을 가로막을 때도 있어요. 자신이 해오던 방식대로 꾸준히 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해요.

 

 

LG에서만 10년을 뛰었어요. 최성훈에게 LG는 어떤 팀인가요?

정말 감사하죠.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는데 지금까지 믿어주고 기용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요. 앞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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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자를 여럿 상대했는데 어떤 타자가 가장 어려웠나요?

제가 왼손 투수다 보니까 특히 왼손 타자를 많이 상대했는데요. 왼손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선수로는 이정후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확실히 상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김재환을 상대로 7타수 1안타로 선전했어요. 특별히 강한 이유가 있나요?

재환이 형과 상대할 때 유독 공이 몸쪽 높은 쪽으로 향해서 몸에 맞을 뻔한 적이 많았어요. 의도한 건 전혀 아니에요. (웃음) 재환이 형이 자기에게 맞히지 말라고 했는데요. (웃음) 아마 몸에 맞는 걸 의식해서 잘 못 친 게 아닐까 싶어요.

 

 

크게 떨어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조합하는데요. 올 시즌에 새로 개발하거나 보완하고 있는 무기가 있나요?

작년에 슬라이더랑 커브를 사용하면서 두 가지 구종만으로는 확실히 부족한 걸 알게 돼서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 연습을 주로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좌타자 상대를 많이 하니까 투심 패스트볼이 필요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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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승부에 강점이 있어요. 몸쪽 코스는 자칫 큰 타구를 맞을 수도 있는데 어떤가요?

공을 던질 때 맞는다고 생각을 하면 오히려 공이 원하는 코스로 들어가지 않아요. 맞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몸쪽 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던지니까 좋은 코스로 공이 들어가더라고요.

 

 

올해 LG에서는 어떤 역할을 주로 맡을 예정인가요?

아직 올 시즌에 어느 보직을 맡을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보직을 맡더라도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꼭 시즌 완주를 하고 싶습니다.

 

 

2016년부터 등번호 56번을 달게 됐어요. 등번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특별히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예전에는 46번을 달고 했는데 그때마다 부상이 계속 생겼어요.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56번을 달았는데 그 뒤부터는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와서 앞으로도 계속 56번을 쓰려고 하고 있어요. (만약 은퇴할 때 후배들에게 등번호를 물려준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가요?) 그건 아직 생각을 안 해봤는데요. 좋은 번호라고 생각하면 누구든지 가져가지 않을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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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스프링 트레이닝이 한창인데 다음 시즌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컨디션을 빨리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작년에 제주도에서 먼저 몸을 만들었거든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특별히 조언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요?

모든 분이 도움을 주고 있고요. 투수들끼리 소통을 자주 해요. 경헌호 코치님과 김광삼 코치님도 좋은 조언을 해주시고요. 경기에 대해서 브리핑도 자주 받아요.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겠죠.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상당히 아쉬웠죠?

정말 아쉬웠어요. 작년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요. 우리 선수들끼리도 더 똘똘 뭉쳐서 하면 분명히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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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현무가 아니야

 

 

최성훈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만났나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네요. (웃음) 아는 선배한테 소개를 받았고요. 처음 만났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관심사도 비슷하니까 금방 가까워졌어요. 작년 시즌에 아내한테 도움을 크게 받았어요. 아내도 자기 덕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장난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 때문에 정말 고생한 걸 알거든요. 그래서 늘 고마워요.

 

 

팬들 사이에서 엄친아라는 소문이 있어요. 사실인가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웃음) 누가 그렇게 소문을 냈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아닙니다. (웃음) 제가 왜 엄친아인지 모르겠어요.

 

 

팬들이 보낸 애칭 정하기에서 고른 애칭이 잠실 전현무였어요.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나요?

사실 제가 정한 건 아니었어요. (웃음) 그냥 그렇게 됐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항상 전현무 씨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정작 저는 닮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 안 닮았다는 말인가요?) . 안 닮았어요. 전혀 모르겠어요. (웃음) (외모로 비교했을 때 누가 더 낫나요?) , 전현무 씨가 훨씬 낫죠. (웃음)

 

 

늘 응원해주는 부모님과 아내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살뜰히 챙겨주시고 늘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리고요. 올해 꼭 잘해서 효도할게요. 그리고 나와 늘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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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

 

 

10년 차예요. 데뷔 시절 20살의 최성훈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요?

프로의 세계가 워낙 험난하니까 그래도 잘 버티면서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최성훈의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어떤가요?

너무 험난했어요. 벌써 10년 차지만 잘했던 적도 별로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하고 참 힘들었는데요. 그렇지만 힘들었던 과정이 좋은 경험이 돼서 앞으로는 좋은 날만 있을 거라고 믿어요.

 

 

10년 차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10년이면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는 시간이죠. 2012년도에 저와 함께 LG에 입단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한 명도 없더라고요. 정말 프로의 세계가 치열하고 냉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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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가 돼서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나요?

제가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예요. 경기적인 부분도 그렇고요. 모든 면에서 어릴 적보다는 편해졌어요. (어릴 적에는 눈치를 봤는데 이제는 중고참이니까 그럴 필요가 없어서 그런 거 아닌가요?)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있죠. (웃음) 그런데 앞으로 해야 할 것도 많아요. 중고참이 됐으니까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반대로 10년 차가 돼서 부담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어요. 선수단에서 중간보다 조금 위에 위치니까 특히 그런 부분이 있어요. 특히 후배들은 선배를 보고 따라 하니까 아무래도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서 하게 돼요. (이것저것 물어보는 후배들도 생겼겠네요?) 그런데 저한테는 안 물어보더라고요. (웃음) LG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아직 저한테 물어보는 후배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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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들은 열성적으로 유명해요. 지난 10년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요?

다 기억에 남는데요. (웃음) 제가 첫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여할 때 팬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있었거든요. 그때 오셨던 어머니 한 분이 계신데, 지금까지도 잘 챙겨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세요.

 

 

<더그아웃 매거진>의 공식 질문입니다. 최성훈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란 너무 어렵네요. 저뿐만 아니라 야구를 하는 모두에게 야구는 삶이 아닐까 해요. 삶이고 또 삶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인사하고 마칠게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더그아웃 매거진> 많이 봐주시고요. 앞으로 20주년, 30주년, 100주년까지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번 시즌 열심히 준비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 부드러운 남자다.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그의 모습만 보고 투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부상으로 고생하며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힘겨운 생존 경쟁을 했지만, 부담감에 짓눌려 있기보다 오히려 건실한 모습으로 차근차근 야구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주길 바란다. 20주년에는 완전한 대전환을 이룬 그와 <더그아웃 매거진>이 다시 한번 인터뷰를 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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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0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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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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