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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더그아웃 컬렉션’의 주인공은 무더운 여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대프리카’라고도 불리는 대구를 연고지로 하지만, 불볕더위도 가뿐하게 날릴 청량한 색상의 유니폼은 보는 이에게 시원함을 안겨 준다. 여섯 번째로 만나볼 팀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KBO리그 출범 이래 연고지는 물론 모기업과 팀명이 변치 않고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정규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찬란한 기록을 보유하기도 한 명문 팀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파란색 유니폼을 입는 개성 강한 팀이기도 하다. “하늘 아래 같은 색은 없다”라는 말처럼 ‘삼성의 블루’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담고 있다. 그중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유니폼은 무엇일까?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지난 7월 29일부터 4일간 야구팬을 대상으로 삼성 유니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에디터 이예랑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유니폼
바야흐로 리그가 전기와 후기로 나뉘던 시절, 삼성은 전반기엔 파란색, 후반기엔 빨간색 계통의 유니폼을 입었다. 홈 유니폼엔 한자로 ‘삼성(三星)’을, 원정 유니폼엔 한글로 ‘라이온즈’를 표기했다. 하지만 빨간 유니폼은 두 해를 넘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2016년부터 다시 빨강을 보조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구단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제품부터 디즈니와의 파격적인 컬래버레이션 제품까지 다양한 유니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코너에서 다룰 후보는 다음과 같다. 프로페셔널 홈, 프로페셔널 어웨이, 프로페셔널 선데이, 프로페셔널 밀리터리, 프로페셔널 핑크, 2021 레플리카 선데이, 라이온킹, 2021 레플리카 광작가 콜라보 유니폼이다. 마니아층의 선택부터 예상외로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은 유니폼까지 지금 바로 만나보자.
[8위 2021 레플리카 광작가 콜라보 유니폼 – 1%]
비록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했지만, 스포츠 전문 아트디렉터 광작가와의 협업물로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은 광작가 컬래버레이션 유니폼을 만들며 구단 최초로 코믹스 삽화를 제작했다. 6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탄생한 삽화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내외부와 지하철역 등 경기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구단의 로고와 엠블럼을 ‘광작가화(化)’했고, 뉴트로 콘셉트의 사자를 왼쪽 소매에 패치로 부착했다. 기존 유니폼과 다른 블랙 컬러를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이 옷의 묘미는 바로 마킹에 있다. 각 선수의 특징이 묻어나는 삽화가 등번호 안에 그려져 있다. 이름 또한 선수마다 다른 글꼴을 활용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7위 프로페셔널 핑크 유니폼 – 1.8%]
일명 ‘핑니폼’으로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이 얼터네이트 유니폼(Alternate Uniform, 홈·원정 외 제3의 유니폼)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던 때에 등장한 아이템인 만큼 더더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쨍한 빛깔이 아닌 딸기우유를 연상케 하는 연한 분홍색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평이다. 색다른 유니폼을 원한다면,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핑크를 은은하게 뽑아낸 ‘핑니폼’이야 말로 서브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6위 라이온킹 유니폼 – 2.2%]
근소한 차이로 6위를 차지했다. 2019년 삼성은 영화 ‘라이온 킹’의 개봉을 앞두고 디즈니와의 협업을 성사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컬래버레이션 유니폼을 제작했다. 전면에는 영화 속 명장면이 그려졌고, 노을을 본뜬 주황색과 노란색이 의상 전체에 활용됐다. 유니폼 출시와 함께 ‘라이온 킹 데이’를 개최해 다양한 현장 이벤트로 팬들의 오감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특히 OST인 ‘Circle of Life’를 불러 화제가 된 그룹 ‘하모나이즈’가 애국가를 제창해 화제였다. 구단 네이밍과 브랜드 협업의 시너지 효과가 톡톡히 보였던 유니폼이다.
[5위 프로페셔널 밀리터리 유니폼 – 3%]
2020시즌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출시된 밀리터리 유니폼이다. 기존 밀리터리 유니폼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파란색 디지털 무늬로 유니폼 전면을 꾸몄고, 팔 라인은 깔끔하게 남색으로 마감했다. 로고 대신 ‘Samsung Lions’의 약자 ‘SL’을 오른쪽에 삽입하고, 왼쪽엔 포효하는 사자 이미지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날엔 승률이 높아 팬들 사이에서 승리 요정으로 여겨진다는 후문이다.
[4위 프로페셔널 선데이 유니폼 – 6%]
일요일 홈 경기엔 평소와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단을 만날 수 있다. 삼성은 2016년부터 선데이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기존 파란색보다 진한 남색을 바탕으로 선택했고, 전면을 가로지르는 빨간 선으로 포인트를 넣어 새로움을 선사했다. 출시 직후엔 삼성의 색을 잃은 게 아니냐는 혹평도 있었지만, 깊은 색이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유니폼이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착용했을 때 예쁨이 배가 된다는 마니아층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3위 프로페셔널 어웨이 유니폼 – 20%]
드디어 TOP 3를 만나볼 차례다. 치열한 접전 끝에 어웨이 유니폼이 3위를 차지했다. 본 투표 게시물에 달린 “누가 뭐래도 삼성은 푸른색이 지배한다”라는 댓글처럼, 어웨이 유니폼은 ‘삼성의 블루’라는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1983년 이후 디자인에서 사라진 빨간색이 부활했다. 목둘레선과 소매 끝부분에 삽입된 흰색과 빨간색의 라인이 창단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일무이한 파란 피가 흐르는, 삼성 그 자체와 같은 유니폼이다.
[2위 프로페셔널 홈 유니폼 – 28%]
어웨이 유니폼에 앞서 홈 유니폼이 2위를 차지했다. 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하며 현재의 홈 유니폼 디자인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지난 버전과의 차이점은 21년 동안 사용한 줄무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점이다. 홈 유니폼답게 흰색을 바탕으로 하며, 목둘레선과 소매 끝부분은 빨간색과 파란색을 교차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어웨이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슬로건인 ‘NEW BLUE! NEW LIONS!’가 담긴 패치가 소매에 장착돼 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어떤 하의와도 잘 어울리기에, 삼성 팬이라면 한 벌씩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1위 2021 레플리카 선데이 유니폼 – 38%]
대망의 1위는 2021 레플리카 선데이 유니폼이다. 2016년에 선보인 디자인이자 프로페셔널 선데이 유니폼의 시초다. ‘팬들에게 다가서다’라는 의미를 담아 한껏 가볍고 유쾌한 느낌으로 제작됐다. 짙은 파란색 대신 청량한 하늘색을 베이스로, 기존 블루를 곁들여 포인트를 줬다.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인 ‘뽕따’를 닮아 팬들 사이에선 ‘뽕따 유니폼’으로 불린다. 새로운 선데이 유니폼이 출시되고 잠시 모습을 감췄으나, 꾸준한 사랑에 힘입어 기존의 V자 옷깃이 아닌 단추형으로 올해 재출시됐다. 컬러가 예뻐서 한 표, 선수들이 입지 않는다는 아쉬움의 한 표까지 더해져 공식 유니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NEW BLUE! NEW LIONS!
선호도 조사 게시물에 달린 200개가 넘는 댓글에서 삼성 팬의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후보 외에도 가장 큰 성원을 받은 유니폼은 ‘삼성 왕조’ 시절의 줄무늬 유니폼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민무늬 유니폼으로 교체한 뒤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선지 몇몇 팬은 잘나가던 시절의 왕조 유니폼이 그립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좋은 기세로 리그 전반기를 마친 삼성. 민무늬의 오명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 높은 순위를 기록해 줄무늬 유니폼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길 응원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5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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