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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유신고등학교 박태완 DUGOUTV

dugout*** (dugout***)
2023.01.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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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식 야구


상남자는 남자 중의 남자 혹은 남성미가 넘치는 남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아직 어리고 작은 아이에게 어울리는 별명일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하지만 이 선수의 유니폼과 경기를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어려운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유니폼은 항상 흙으로 덮여 있고그라운드 위를 질주하는 빠른 발은 어느새 다음 베이스로 시선을 옮기게 한다거침없는 플레이는 상대 팀의 긴장감을 유발한다미완이지만 확실한 상남자식 야구로 나아갈 초석을 다지고 있는 박태완의 야구를 소개한다.


Photographer Inbi Na Editor Jinseok Kim Location Yushin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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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완


출생 2005년 9월 4일 신체조건 170cm 74kg 출신교 부천시리틀-부천중-유신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우타 2022년 성적 23경기 타율 0.277 18안타 1홈런 13타점 5도루 OPS 0.752


#짜릿한 우승의 기억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인사 부탁해요.

안녕하세요저는 유신고등학교 2학년 유격수를 보고 있는 박태완입니다.


처음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한데요.

이렇게 나올 수 있어 영광이에요제게 인터뷰 요청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당황도 했고요.


시즌이 끝났지만선수들이 훈련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어요박태완의 비시즌은 어떤가요?

저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해요훈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현재 수비 쪽에서는 비교적 괜찮지만공격 쪽의 단점을 줄이고 싶어요그래서 메커니즘을 타격에 두고 준비하고 있어요(아침 일찍부터 훈련에 임한다는 얘기도 들려요.) 집합 시간은 8시 10분이에요아침부터 부지런히 야구에 매진하고 있죠.


조금 늦었지만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소감을 들어볼까요?

원팀이었기 때문에 맛볼 수 있던 기억이라고 봐요다른 학교보다 팀 구성원들이 하나로 모이고함께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한 게 우승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작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에 더욱 기뻤을 것 같아요작년부터 함께했던 팀원들과는 우승 후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작년에 눈앞에서 놓쳤던 우승이라 더욱 기뻤어요. 1위 확정 이후 팀원끼리 이번 대회처럼 다음 기회에도 마음을 모아서 우승하자는 얘기를 했어요(3학년 선배들이 해준 말도 궁금해요.) 선배들은 우리를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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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5회 안타를 치고 나가 3점으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는데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요?

타순이 좋았어요. 1번 타자부터 시작하는 이닝이었죠하지만 아쉽게도 선두타자인 ()장현이 형이 쉽게 아웃 됐어요그래서 저는 타석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다행히 콘택트에 성공했고살아나갈 수 있었어요그 이후에는 팀원들이 해결해줘서 쉽게 득점할 수 있었고요(득점하는 순간 우승할 수 있다는 안도의 기쁨도 들었을 것 같아요.) 홈 베이스를 밟고 1점을 획득하면서 이대로만 경기한다면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와서 더 기뻤죠.


청룡기 결승전 외에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청룡기 1회전이었던 비봉고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이유는요?) 1:0으로 어렵게 이긴 경기라 여운이 남아요정말 힘든 경기였어요(그중 어떤 순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나요?) 우리 팀 수비 상황에서 제가 실책을 기록했어요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죠하지만 이후 ()시원이 형이 마운드에서 투수 땅볼로 더블플레이를 만들었어요정말 고마웠고아찔했던 순간으로 기억해요.


유일한 홈런을 기록한 7월 2일 여주ID베이스볼 클럽과의 경기도 기억에 남을 텐데요.

사실 타격 이후 홈런이 될 줄 모르고 전력으로 뛰는 중이었어요. 2루 베이스를 도는 도중 심판의 콜 사인이 들렸고 그제야 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걸 인지했죠평소에 장타를 자주 만드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 스스로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 놀랐던 순간으로 남아있어요.


이번 시즌 특히 수비에서 장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수비 시에 어떤 포인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첫발 스타트가 가장 중요해요(이유가 궁금한데요?) 처음 내딛는 스텝이 좋아야 그 이후에 나올 단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깊은 타구도 여유 있게 잡을 수 있고요.


수비에 비해서 다른 부분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은요?

수비에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빠른 주자가 누상에 살아나갔을 때 급한 마음으로 수비하는 부분에서 단점이 드러나요송구할 때 평소보다 정확하지 않게 송구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요대시도 아직은 많이 부족해요그래서 앞서 언급한 첫발 스타트가 더 중요하게 느껴져요(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나요?) 가능한 여유 있게 대처하고자 노력해요머릿속에 주자를 그려보거나 위험 상황을 상상하며 훈련도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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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함께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WBSC U-18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됐어요예상했었나요명단 발표 당시 기분이 궁금해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어요그래서 오히려 발탁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웠죠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조금씩 대표팀에 간다는 기분을 실감했어요(팀 동료나 감독님의 축하 메시지도 궁금해요.)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저의 야구를 하고 오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지난 2018년 U-13 리틀야구 인터미디어트 대표팀에도 발탁돼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어요그때의 경험과 U-18 대표팀의 경험 중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부분일까요?

무엇보다 미국 대표팀의 실력이 달랐어요어렸을 때 만난 미국은 그렇게 잘하는 팀이 아니었거든요하지만 이번에는 아주 달랐죠투수들의 손재주가 좋았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힘도 우세하다고 느꼈어요기본기가 완벽하게 갖춰진 상태에서 파워도 있으니까 상대하기 까다로운 포인트가 많았죠(팀 내의 훈련이나 생활에서는 차이를 느꼈나요?) 팀 내 생활은 비슷했어요작전 플레이를 먼저 하고 이후 수비를 한다는 경기 준비 과정도 동일했고요.


대표팀 경기 중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어떤 장면인가요?

대만과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준서가 마운드에 있었는데주자가 1루에 나가 있던 상황이었어요대만 타자의 타구가 내야 수비망을 빠져나갈 코스로 날아갔어요하지만 제가 점프 캐치로 공을 막았죠안타를 아웃카운트로 만든 플레이였기 때문에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기억해요.


처음 만나본 다른 학교 3학년 형들은 어땠나요?

()현빈이 형이랑 같은 방을 썼어요저를 항상 잘 챙겨줘서 고마웠죠현빈이 형뿐만이 아니라 대표팀의 형들 모두가 잘 챙겨줬어요사실 대표팀 소집 전에는 형들이 무섭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그런 생각이 들 시간도 없이 편하게 생활했어요.


첫인상과 가장 달랐던 형도 궁금해요.

()재상이 형이요첫인상은 무뚝뚝할 것 같았어요하지만 외모와 다르게 재밌고 말수는 적지만 귀여운 포인트가 있어요좋은 형이에요(귀여움 하면 박태완 선수도 뒤지지 않는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큰데요.) 저는 상남자지 귀엽지 않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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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막내라인인 황준서와는 많이 친해졌나요?

준서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아니지만편의점 메이트로 같이 보냈던 시간이 많았어요.


만약 소집일로 돌아가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누구를 룸메이트로 선택하고 싶나요?

()민석이 형이요형은 대표팀 소집이 끝난 지금도 SNS 메시지로 꾸준히 연락하고 있기도 하고항상 저를 잘 챙겨주거든요한 번 같이 야구 해보고 싶어요.


대표팀 소집 기간 최강야구팀과 2번의 경기를 치렀어요대선배들과 함께한 소감이 궁금한데요.

사실 경기 전에는 쉽게 이길 수 있을 줄 알았어요하지만 이닝이 흘러갈수록 선배님들께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느꼈죠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렇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선배의 플레이 한 가지만 꼽아볼까요?

정의윤 선배님이 3볼 상황에서도 원하는 공이 오자 망설이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볼 하나를 기다릴 수도 있는데 주저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집중력이 놀라웠죠.


대표팀 발탁만으로도 아주 영광스럽겠지만이번 대회를 치르며 얻은 가장 큰 교훈 혹은 배운 점이 있을까요?

민석이 형을 비롯한 다른 형들도 소속팀에서 소화했던 수비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센스 있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어요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줬죠그런 자세를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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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부터 선수까지


야구와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언제부터 야구에 흥미를 느꼈나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취미반 야구를 시작했어요이후 4학년부터 본격적인 흥미를 붙이게 됐죠하다 보니까 야구가 너무 재밌었어요그래서 야구 선수라는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당시 감독님께 너라면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그 길로 본격적인 야구의 길로 접어들게 됐죠.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엘리트 선수 반에 들어간다고 말했을 때 한번 시작해보라는 긍정의 답변을 주셨어요.


리틀야구단 시절에는 투수도 겸했는데 타자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보다 잘하는 타자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훨씬 많았어요야수 체질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했고요타구를 정확히 따라가서 정확히 글러브에 던지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유격수 외에 하고 싶은 다른 포지션도 있나요?

포수요포수 미트를 끼고 경기에 한번 나가보고 싶어요.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어떤 순간이 가장 힘들었나요?

지난겨울에 발목을 다쳤어요부상으로 야구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컸죠(이겨낸 방법은요?) 재활하면서 야구 동영상을 정말 많이 시청했어요깁스하고서라도 경기장에 나와 팀원들이 훈련하는 모습도 지켜보고요(그때의 박태완에게 한마디 해볼까요?) 너 왜 다쳤냐. (웃음(정말 어떤 이유로 부상을 당했나요?) 처음에는 러닝하다 발목이 조금 돌아갔어요그 이후부터 발목이 좋지 않았죠문제는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서 발생했어요주자 1, 3루 수비 포메이션 팀 훈련을 진행 중이었고당시 1루 주자를 몰고 있는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었죠아웃을 만들기 위해 몸을 틀어서 송구했는데발을 잘못 짚으며 발목이 돌아갔어요.


작은 신장 때문에 고민도 컸을 것 같아요.

큰 고민은 아니지만 지금도 키가 안 커서 살짝 고민 중이에요곧 자라나겠죠? (작은 신장의 장점도 존재하잖아요.) 큰 선수들이 하기 어려운 역할을 많이 수행할 수 있죠빠르고 역동적인 야구를 하거나 팀플레이작전 수행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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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의 각오


한 해를 돌아보는 계절인데박태완에게 2022년은 어땠나요?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그래도 힘든 시간을 잘 버티고 야구를 했던 1년으로 남을 것 같아요. (대표적인 아쉬운 점 하나만 꼽아볼까요?) U-18 대표팀에 가서 제가 할 수 있는 야구를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대전고와의 경기도 곱씹어지는 경기고요.


세웠던 계획이나 목표는 모두 달성했나요?

타율을 3할 이상으로 유지하자는 목표가 있었어요하지만 안타깝게 실패했죠이외에도 수비 파트에서 기본적인 걸 가장 잘하자는 다짐을 했어요쉬운 타구를 놓치거나 송구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 생각한 목표였죠한두 개의 실수 빼고는 이룬 것 같아요.


2022년만큼 다가올 2023년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죠지난겨울에는 팀의 많은 선수가 코로나19 이슈로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들었어요그러다 보니 이번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남다를 것 같은데요.

정말 건강이 최우선시돼야 해요부상 주의가 두 번째고요상대적으로 수비는 안정돼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격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려고 해요.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한 단어로 표현해볼까요?

파이팅.


마지막 질문이에요박태완의 사진을 찾아보면 흙으로 덮인 유니폼이 눈에 뜨여요본인에게 흙으로 얼룩진 유니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유니폼이 더러워진 만큼 찾아온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통해 박태완을 만날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안녕하십니까유신고 박태완입니다. 2022년에는 부족했지만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된 야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응원해주세요파이팅에스크도 많이 남겨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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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는 아직 앳된 소년이었지만 스스로를 소개했던 상남자라는 단어처럼 박태완의 대답 한마디 한마디는 거침없었다흙이 묻은 유니폼을 연상시키듯 질문 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답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야구를 향한 어린 선수의 열정과 뜨거움은 프로 선수 못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런 뜨거움을 가진 박태완의 상남자식 야구는 2023년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기에 충분해 보인다앞으로 이 선수의 질주를 함께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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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4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1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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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매거진 #유신고등학교 #유신고야구부 #박태완 #고교야구 #아마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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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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