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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MEMORIES

dugout*** (dugout***)
2019.09.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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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반전, 그가 뛰어넘을 미래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단했지만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보상선수로 보내졌다.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미처 다 이겨내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군 입대, 그리고 부친상. 야구에 더 몰두해야 했다. 반전은 없을 것 같았지만 다시 한 번 이겨냈다. 보상 선수 최초의 FA, 보란 듯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인 그는 어느새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 타선이 됐다. 삼성의 5강 진입을 향해 한 번 더 고비를 뛰어넘을 준비를 하는 ‘반전의 남자’ 이원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김세연 Editor 송서미 Location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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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계속 비가 오더니 어느새 장마가 그치고 갑자기 날씨가 너무 뜨거워졌어요. 확 바뀐 날씨처럼 KBO리그에도 반전의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오늘은 최근 순위 반등을 노리는 삼성에서, 그 반전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FA 모범사례’부터 ‘반전남’, ‘메시 원석’까지. 다양한 별명들과 함께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분이죠. 바로 이원석 선수입니다!

 

#분위기 반전의 남자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딱 1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별다를 것 없이 지냈어요. 다른 선수들처럼 매일 연습하고 경기하고 쉬면서 똑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까지 해서 후반기 4경기 만에 4개의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벌써 15호 홈런이에요. 컨디션이 좋아 보여요. (7월 31일 인터뷰)

사실 전반기를 마무리하기 전에는 감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코치님들과 연습을 더 많이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 홈런을 친 뒤 박해민 선수가 엄청 세게 오랫동안 때리던데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선수들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세게 때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한 명이 걸리면 몰아가기를 해요. 지난 번에 해민이가 홈런 쳤을 때 많이 때렸더니 이번에 복수한 것 같아요. (웃음)

 

공인구가 바뀌면서 홈런이 잘 안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본인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나 봐요.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어요. 물론 잘 맞은 타구나 확실히 넘어간 타구는 똑같이 홈런이 되는데, 작년에는 빗맞은 경우에도 곧잘 넘어가곤 했거든요. 올해는 확실히 빗맞은 홈런은 줄었어요.

 

지난 달에 부상에서 복귀했는데 결장하면서 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당시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였고 팀에 정말 중요한 때였어요. 물론 제가 팀에서 엄청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빠진 만큼 다른 선수들이 더 힘들고 피곤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고 노력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회복 속도가 느리더라고요. (웃음)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들었죠. 미안한 마음이 커서 부상으로 쉬는 한 달 동안 매일 TV로 경기를 챙겨보고 응원했어요.

 

지금은 좀 어때요? 완전히 회복된 건가요?

얼마 전에 확인 차 사진을 찍어봤는데 아직 완벽하게 뼈가 붙지는 않았대요. 부상 당시에 의사 선생님께서 통증만 없으면 야구를 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일찍 시작했거든요. 다행히 지금은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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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타순이 바뀐 게 신의 한 수다’라는 평가가 있어요. 그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데, 중심타선이 되면서 특타를 자청하기도 했다고요?

보기와 다르게 욕심이 좀 많아요. 잘 맞지 않을 때는 훈련을 평소보다 더 하는 편이에요. 가능하면 아침에 본 운동조보다 먼저 가서 조금이라도 더 치려고 해요. 그래야 경기 전에 마음이 편해요.

 

후반기 들어서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만 그래도 리그 순위는 신경 쓰일 것 같아요.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끝까지 하다보면 더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어요. 결과는 모르기 때문에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벌써 후반기 몇 경기를 치렀는데 지금까지 결과만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삼성은 그런 힘을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그 마음만 잊지 말고 시즌 끝날 때까지 잘 가지고 가길 바라요.

어느새 삼성 야수 중 최고참이에요. 팀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동료들이나 후배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특별히 얘기하는 건 없어요. 어린 선수들도 워낙 잘하고 있고 중간에서 (김)상수나 해민이, (이)학주가 이미 잘해주고 있거든요. 다만 선수들이 좀 해이해지거나 기운이 없을 때 한 번씩 모아서 힘내자고 다독여줘요.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 보여요. 후배 중에 ‘포스트 이원석’으로 꼽는 눈에 띄는 선수가 있나요?

주축 선수는 아니지만 백업 선수 중에 김호재나 김성훈 선수를 보면 제 어렸을 때가 생각나요. 성훈이 같은 경우 경기가 잘 안 풀려 힘들어 할 때면 제가 겪은 얘길 많이 해줘요.

 

따뜻한 선배네요. 후배들한테 어떤 선배이고 싶어요?

마음에 와 닿는 말을 해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어요. 평소엔 가만히 있다가 한 번씩 힘들 때 제게 오면 좋은 말을 해주고 싶어요. 매일 와서 얘기하면 귀찮으니까 가끔씩 오면 좋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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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이원석

 

경기 전 스스로 고심하거나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그냥 운동 많이 하고 일찍 끝내고 시원하게 샤워를 해요. 그리고 경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푹 쉬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징크스나 루틴이 있는 지 궁금해요.

전에는 몇 가지 있었는데 생활이 피곤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웬만하면 아무 생각 안 해요. 징크스도 만들지 않고요. (이전에는 어떤 게 있었어요?) 출근시간을 정확히 맞추기도 했고요. 안타가 안 나온 날은 그날 경기 때 낀 장갑을 바로 버렸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쓸 장갑이 없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이제 징크스나 루틴은 가능하면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꾸준히 제 몫을 해오고 있는 선수’, ‘성공적 FA 모범사례’라는 평가가 많아요. 조금 막연한 질문이긴 하지만, FA 이후 꾸준히 잘 하는 비결이 있나요?

책임감 덕분이에요. 삼성에 오면서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까 좋은 성적도 따라오고요. 전에는 경기 출장일이 들쑥날쑥했는데 여기선 감독님께서 전적으로 믿어 주시고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주시잖아요. 책임감을 갖고 뛰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어요.

 

슬럼프나 침체기도 있었나요?

과거에 경기를 나갔다가 안 나갔다가 반복해서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어요. 경기 감각도 부족했고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다 핑계일 수 있지만 그런 부분들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선수들을 힘들게 해요. 경기를 꾸준히 나가야 모든 면에서 감각을 유지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잘 안 풀린다고 느낄 때는 기회가 된다면 가능한 한 경기에 많이 나가고 부딪치는 게 최선이에요.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팀 퍼스트를 강조했는데, 그런데도 올 시즌 꼭 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시즌 시작 전에 전 경기를 뛰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세 경기 만에 실패했어요. (웃음) 그 이후에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빠져서 개인 목표가 사라졌어요. 이젠 팀 성적이 작년보다 더 잘 나와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게 목표가 됐어요. 아마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거예요. 굳이 정한다면 홈런 20개 정도 치고 싶은 욕심은 있습니다. (지금 페이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요?) 홈런은 한번 안 나오기 시작하면 계속 안 나오더라고요. 꼭 일 년에 한두 번씩은 몰아치는데, 그 이후에 감감무소식이어서 이번에도 그럴까봐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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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삼성맨

 

바뀐 타선은 어때요? 맷 윌리엄슨이 들어오고 조금 바뀌었죠?

외국인 타자 한 명이 오면 타선에 짜임새가 생겨요. 게다가 윌리엄슨이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요. 잘 쳐주고 있으니까 나머지 선수들도 긍정적이에요. 덕분에 타선도 탄탄해졌고요. 곧 (구)자욱이도 복귀하니까 앞으로 타선이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어제 윌리엄슨이 첫 홈런을 쳤는데 피자 돌렸나요?) 처음에는 투수들이 첫 승을 하거나 첫 세이브를 기록하면 갑자기 피자를 사더라고요. 그러면서 타자들도 홈런 치면 피자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아직 윌리엄슨에게 얘기를 들은 건 없는데 한번 기대해봐야겠어요. (웃음)

 

훈련하면서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있다면 누군가요?

다 잘 맞아요. 주장 (강)민호 형도 워낙 재밌는 성격이고요. 확실히 리더 기질이 있어요. 덕분에 팀 전체가 운동할 때부터 즐겁게 할 수 있더라고요.

 

강민호 선수와 유독 가깝다고 들었어요. 만나면 보통 무슨 애길 나눠요?

저한테 후배들 좀 보라고 시켜요. 민호 형이 주장이고 팀 전체를 봐야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제가 오른 팔이 돼서 형이 못하는 말을 대신 해주는 거죠. 그런데 혼내질 못해요. 나서는 걸 싫어하거든요. (웃음) 최대한 좋게 얘기하려고 해요. 특히 아끼는 동생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거든요. 욕을 안 먹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행동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죠. (그런 후배가 있어요?)주기적으로 한 번씩 말 해주는 후배가 있어요. (힌트 없나요?) 절대 안돼요. 아마 삐질 거예요.

 

삼성은 충분히 5강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이에요. 10개 구단 중 삼성만의 강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분위기요.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고 또 선수들이 정말 재밌어요. 학주가 들어왔는데 끼가 많아서 상수하고 둘이 키스톤 콤비가 정말 웃겨요. 워낙 재밌는 친구들이라서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이학주 선수가 합류한 이후로 김상수 선수가 어른스러워졌다고 하던데요?) 상수가 고생을 많이 하죠. (웃음)

 

어떻게 보면 당연한 답변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원석 선수에게 직접 듣고 싶은 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삼성과 함께 하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일 거예요. 삼성 선수 소속으로 우승을 하는 것, 우승반지를 끼는 것, 그것 말고 다른 목표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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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고비, 달라진 풍경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두산 베어스를 거쳐 삼성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이원석의 리즈 시절은 언제인가요?

지금인 것 같아요. 삼성에 오고 나서죠. 이전에는 그저 노는 게 좋았고 별 생각 없이 야구를 했는데 지금은 정신을 많이 차렸어요.

 

달라진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첫 번째는 롯데에서 두산으로 보상선수로 옮겨갈 때예요. 롯데에서는 야구를 열심히 안 했어요. 노는 거 좋아하는 어린 선수였죠. 그때 트레이드가 되면서 서운함이 컸어요. 이를 악물고 더 잘해야겠다고 독기를 품었어요. 마침 김경문 감독님을 만나게 되면서 연습도 많이 하고 정신도 차리게 됐죠. 두 번째로 군대에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어요. 아시안게임도 노려봤지만 탈락하고 결국 군대에 가게 되면서 걱정이 컸어요. 게다가 입대 보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가 집안의 가장이 됐고요. 모든 가족이 저만 바라보는 상황이었기에 더 간절하게 야구를 해야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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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로 성장하면서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을 꼽아 본다면요?

도와주신 분은 너무 많아요. 신인 때부터 저를 기용해주신 양상문 감독님, 독하게 키워주신 김경문 감독님 그리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시고 꾸준히 믿고 맡겨 주시는 김한수 감독님이요. 다른 코치님들도 너무 많아서 한 분 한 분 말씀드리기는 힘드네요.

 

보상선수 최초로 삼성과 FA를 체결하게 되면서 화제가 됐어요. 이후 활약도 좋은데 두 번째 FA도 기대해 봐도 될까요?

그때면 나이가 많아서 기대는 안 해요. 얼마를 받고 몇 년을 계약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만큼 잘하는 거예요. 성적이 좋으면 그 뒤는 따라오는 거니까요. 먼저 몸이 아프지 않고 잘한 후에 기대해야죠.

 

최근 관심사도 궁금해요. 야구 외에 관심 갖는 분야가 있다면요?

요즘엔 더워서 거의 집에만 있어요. 비시즌에는 골프를 주로 쳐요. 쉴 때 한 번씩 치러 가요. 그 외에 특별한 취미는 없어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어요. 올해 들어서 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작년이 더 좋았어요. 특히 몸이 그래요. 올해는 많이 아프네요. 몸 관리가 잘 안된 것 같아 아쉬워요. 올 시즌이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올 겨울에 어떻게 몸 관리를 할지도 틈틈이 생각해두고 있어요. 시즌 종료 후 운동 계획을 미리 세워야 내년을 잘 준비할 수 있거든요. 올해는 아픈 곳이 있어서 아쉬운 시즌이에요. (그럼 아프지 않은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한가요? 가령 10년 전 본인은 20대 중반이잖아요.) 지금이 더 좋아요. 야구선수로서는 지금이 훨씬 좋은데 10년 전이면 24살이니까 생활하기는 그때가 훨씬 좋았던 것 같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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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만들어 낼 반전

 

스스로를 한번 평가해볼게요. 야구선수로서 본인은 몇 점인 것 같아요?

60점이요. (너무 박하네요.) 그동안 야구를 못했으니까요. 지금도 완전히 잘하는 건 아니고 그냥 평균 정도 하고 있기 때문에 60점을 줬어요. 이제야 2년에서 3년 정도 잘 하고 있는데 전에는 평균 이하였다고 생각해요.

 

야구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골든글러브 같은 상도 받아보고 싶지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포지션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다들 잘하더라고요. 기록적인 면에서는 그만두기 전에 200홈런을 쳐보고 싶어요. 이번에 100홈런을 치면서 이 목표가 생겼어요. 사실 처음 입단했을 때를 돌아보면 상상도 못할 기록이거든요. 딱 치고 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불리고 싶은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화려한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에요. 지금 감독님처럼 그냥 꾸준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선수이고 싶어요. 없으면 허전해 보이는 그런 선수요.

 

별명도 많은데 어떻게 제일 좋아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메시는 어때요?) 하아. 방송이 정말 무섭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우리나라 선수들을 먼저 응원하고 나서 그 아르헨티나 선수도 응원한 건데 그 부분만 딱 나가더라고요. 앞에 말한 건 다 잘렸어요. 결국 나쁜 놈이 됐죠. 방송 때문에 몇 년을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지 모르겠어요.

 

미래를 상상해 볼게요.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후에는 좋은 지도자이고 싶어요. 그동안 배워온 것들에 앞으로 배울 것들을 더해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제가 경험한 것보다 더 좋은 걸 알려주는 지도자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식 질문입니다. 이원석에게 야구란?

돈이라고 생각해요. 야구를 잘해야 돈을 많이 벌고, 돈이 있어야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데도 가니까요. 돈이 없어도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돈이 있어야 다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야구를 잘해서 많이 벌어야 좋은 것들을 다 누리고 살 수 있으니까요. 좀 안 좋게 들리나요? (아뇨, 프로잖아요.) 맞아요. 한 만큼 받는 게 프로니까요. 받은 만큼 잘해야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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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보다 대구 대표가 욕심난다고 했어요.

국가대표가 될 정도의 인재가 아닌 것 같아서요. 일단 대구에서 먼저 짱이 되겠습니다. 이 인터뷰도 처음엔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었는데 현실이 됐어요. 역시 방송이 무섭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잖아요.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삼성은 끝까지 싸우면 충분히 5강에 들 수 있어요. 꽤 더워졌는데 이런 날씨에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테니 응원 많이 해주세요. 모두 힘을 합쳐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팀이 될게요. 감사합니다.

 

***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잘하는 선수이고 싶다는 이원석. 묵묵히 같은 자리에서 제 몫을 다 하는 선수가 되는 게 그가 그리는 미래다. 몇 번의 이적으로 가슴엔 상처가 남았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더 단련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결국 지금의 완벽한 삼성맨으로 거듭났다.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요.” 인터뷰 내내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라던 지난 인터뷰처럼 어느새 대구 대표가 돼 삼성의 순위 반등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이원석. 남은 시즌 그가 또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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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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